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권이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두꺼운 얼음에 가로막혀 접근이 어려웠던 북극 항로가 점차 열리자, 자원과 물류, 안보를 둘러싼 국제적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캐나다 정부가 북극 주권 수호를 위한 신형 군함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최근 국방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캐나다 해군이 북극권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병력과 장비를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연안 지원 및 상륙함(Landing Ship) 도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직 공식 사업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변화하는 북극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검토로 해석된다. 현재 북극권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새로운 안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백서를 통해 스스로를 ‘근(近)북극 국가(Near-Arctic State)’로 규정하며, 북극 항로 이용과 자원 개발을 포함한 ‘빙상 실크로드’ 구상을 공식화했다. 러시아 역시 북극 연안을 따라 냉전 시기 군사 기지를 재가동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쇄빙선단을 운용하며 북극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던 캐나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치안 불안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급격한 인구 정책의 변화와 조직화된 범죄 수법의 진화는 캐나다 사회의 치안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캐나다는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해 이민자와 난민 수용을 대폭 확대해 왔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인구 유입은 주거 난과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켰고, 이는 곧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치안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사회 기반 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 생계형 범죄와 조직 범죄가 결합하며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했던 것은 차량 절도였다. 2023년 이후 캐나다에서는 ‘6분마다 차량 한 대가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몬트리올 항구를 통해 도난 차량이 해외로 밀수출되는 정황이 포착되자, 캐나다 정부는 이를 ‘국가적 위기’로 선포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2025년 말, 국제 절도 조직을 소탕하고 수백 대의 차량을 회수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가져온 성과 이면
[교육진단] 기초학력 미달률 급증, 무엇이 문제인가? ① 평가가 사라진 초등학교, 기초학력 붕괴의 시작 나는 네 자녀의 엄마다. 첫째는 올해 고3으로 수능을 치렀고, 둘째는 중학교 2학년이다. 셋째와 넷째는 초등학생이다. 첫째와 막내는 10살 차이다. 첫째가 학교를 다닌 지 12년, 둘째는 8년이 되었다. 그 긴 세월 동안 학교에서 받아온 성적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답답했다. ‘행복성장평가’라는 이름의 성적표에는 아이가 성장했다고는 쓰여 있었지만,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학교에서 학습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원평가가 실시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고, 아이가 평가지를 집으로 가져온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온라인 학습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학원을 병행해야 했다. 학교에서 학습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부모로서는 아이를 학원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요즘 학원들은 매달 학생을 평가해 성적 변화 그래프와 취약 영역을 AI로 분석해 제공한다. 반면 학교에서는 단원평가나 과정중심평가, 수행평가가 전부이며, 그 결과조
국내 과학관 최초로 위치 기반 디지털 가이드 서비스가 도입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12월 30일부터 과학탐구관에 위치 기반 디지털 가이드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관람객의 현재 위치를 인식해 인근 전시물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디지털 가이드는 과학탐구관 곳곳에 설치된 206개의 비콘을 활용한다. 관람객은 전시물 앞에 서기만 해도 체험 방법, 과학 원리 설명, 해설 영상 등 관련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보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서비스는 국립과천과학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되며,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한다. 앱을 이용하면 과학탐구관 내 83개 전시물에 대한 상세 해설은 물론 추천 관람 동선과 전시관 지도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과천과학관은 디지털 가이드 이용 과정에서 수집되는 위치 기반 데이터를 전시관 운영 고도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시물별 관람 패턴과 체류 특성을 분석해 전시 환경 개선과 인기 전시물 파악 등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데이터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형태로만 분석된다. 정식 서비스 개시에 맞춰 12월 30일부터는 디지털 가이드 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2월 29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K-콘텐츠 혁신성장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담보력이 부족한 콘텐츠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금융 협력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기업은행은 신용보증기금에 20억 원을 특별 출연하고, 신용보증기금은 이를 재원으로 총 4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콘텐츠 기업에 공급한다. 해당 금융상품은 2026년 1분기 내 출시될 예정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콘텐츠 기업의 금융 이용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정책금융 기관과 산업 진흥 기관이 연계된 ‘공공금융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확대된 정책금융은 콘텐츠 산업 전반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기업들이 창작과 제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협약은 K-콘텐츠 기업이 겪는 금융 장벽을 완화하고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정책금융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기관
강원특별자치도가 도정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며,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6년도 정부 예산에서 AI 산업 분야 11개 사업에 국비 302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2,605억 원 규모의 AI 관련 사업이 추진되며, 이 가운데 신규 사업 5개에 국비 155억 원이 반영됐다. 도는 이번 예산 확보를 계기로 의료와 제조를 중심으로 한 지역 주력 산업 전반에 AI 기술 적용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의료·헬스 분야에서는 국비 196억 원을 확보해, 기존에 구축한 정밀의료 빅데이터와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융합을 지속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의료 AI 실증과 서비스 고도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 분야에서도 변화가 본격화된다. 도는 중소 제조업 생산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국비 92억 원을 신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 등 제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이와 함께 ‘강원형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춰 AI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확산으로 이어
강원특별자치도(김진태 도지사)는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통해 도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도가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민의 삶의 질과 사회적 인식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도내 18개 시군이 함께 진행한 연례 조사로, 올해는 8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 15,8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관적 웰빙, 인구, 교육, 노동, 소득과 소비, 주거와 교통, 여가 등 7개 부문 37개 항목을 심층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6.55점으로 전년 대비 0.04점 상승했다. 지역 생활 만족도는 6.49점으로 0.10점, 어제의 행복도는 6.60점으로 0.07점 각각 높아졌다. 세 지표 모두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구 부문에서는 저출산 대응 정책으로 양육비 지원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인구 유입 방안으로는 기업 유치에 대한 기대가 높게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 비율도 60.1%로 2년 전보다 상승했다. 주거·교통 분야에서는 10년 후에도 도내에 계속 거주하겠다는 응답이 70.9%로 소폭 늘었다. 대중교통 만족도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며, 택시 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보육시설을 둘러싼 대규모 정부 보조금 사기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과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감시 영상이 다시 공개되며 부모와 보육시설 운영자들이 함께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 당국이 미네소타주 내 보육시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2018년 현지 방송 보도에 사용됐던 감시 영상에는 부모들이 아이를 보육원에 데려왔다가 몇 분 만에 다시 데리고 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미네소타 헨네핀 카운티가 기소한 보육 사기 사건의 증거 자료로, 보육시설 내부 감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부모들이 아이를 실제로 맡기지 않거나 거의 돌봄을 받지 않았음에도, 보육시설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정부 보조금을 청구한 정황이 확인됐다. 감시 영상에는 하루 동안 단 한 가족도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보육원이 보조금을 청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의 시간 기록은 2015년 3월로 표시돼 있다. 해당 방송에는 부모가 사기 구조에 참여한 대가로 현금 봉투를 전달받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도 포함돼, 보육시설과 부모 간 금전적 대가가 오갔을
우리 국민 대다수는 전통적인 결혼의 가치를 여전히 중시하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서는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유연해지는 추세 속에서도 동성결혼만큼은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결혼 허용에 공감하거나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9.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 70.8%가 동성결혼을 우리 사회의 정식 결혼 형태로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거나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성결혼에 대한 긍정 응답은 2016년 17.9%, 2019년 20.1%, 2022년 21.1% 등 과거와 비교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승 폭이 완만하고 여전히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 동성결혼이 사회 전반의 보편적인 가치로 수용되기까지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가족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개방적으로 변모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사는 동거를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63.4%로 나타나 과반을 훌쩍 넘겼다. 반면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보수의 이름으로 정치적 자산을 축적해 온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그의 단순한 정치적 행보의 변화에 있지 않다. 그동안 비판해 온 경제 정책 노선, 즉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와 원칙을 완전히 뒤집는 선택을 했다는 데 있다. 이혜훈은 진보좌파 정부의 포퓰리즘 경제 정책을 줄곧 비판해 왔다. 재정 팽창과 국가 개입 확대가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며 시장과 책임의 원칙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만약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이러한 보수의 가치와 궤를 같이했다면, 이번 선택을 둘러싼 논란도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바로 그 정책 노선을 비판해 온 인물이 그 정책을 집행·총괄하는 자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배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나온 그의 발언은 의문을 더 키웠다. 그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정책과 정치 모두에서 기존 입장을 한꺼번에 뒤집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찰이나 책임의 언어는 없었다. 후회는 말로 했고, 선택은 권력으로 했다. 원칙이 아니라 자리를 택했다는 비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