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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국민 10명 중 7명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가족관 변화 속 여전한 온도 차

문체부 2025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비혼 동거 찬성은 60% 상회

 

우리 국민 대다수는 전통적인 결혼의 가치를 여전히 중시하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서는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유연해지는 추세 속에서도 동성결혼만큼은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결혼 허용에 공감하거나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9.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 70.8%가 동성결혼을 우리 사회의 정식 결혼 형태로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거나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성결혼에 대한 긍정 응답은 2016년 17.9%, 2019년 20.1%, 2022년 21.1% 등 과거와 비교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승 폭이 완만하고 여전히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 동성결혼이 사회 전반의 보편적인 가치로 수용되기까지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가족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개방적으로 변모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사는 동거를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63.4%로 나타나 과반을 훌쩍 넘겼다. 반면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37.7%,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44.1%로 나타나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의 의무감은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가족관이 유연해지는 상황에서도 동성결혼 허용 수치가 유독 낮은 것은 결혼의 본질에 대한 국민적 기준이 동성결혼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합법화에 대해서는 국민 정서가 여전히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 윤리와 직결된 낙태에 대한 인식 변화도 두드러졌다. 낙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38.4%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75.8%였던 수치가 10여 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개인의 자기결정권이 생명 존중이라는 전통적 가치보다 우선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기술 변화에 따른 실생활의 변화도 확인됐다. 우리 국민 55.2%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으며, 주로 개인 비서 역할이나 텍스트 생성 등을 위해 하루 평균 3.3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선택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치관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성결혼과 같이 사회적 갈등 요인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 다수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책 논의 과정에서 대다수 국민의 정서와 가치 수호 의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