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통일교 관련 정치권 금품 의혹 수사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민중기 특별검사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자,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은 2025년 12월 11일 접수됐으며, 경찰은 전담 인력을 배치해 특검 수사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고발은 민중기 특검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의 진술을 확보한 이후 수사 대상을 선정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형평성이 충분히 확보됐는지를 둘러싼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해당 진술에는 여야 정치인이 함께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수사에서는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야권 정치인 17명을 대상으로 최소 30여 차례에 걸쳐 소환 및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2~3차례 반복 조사와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조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기소나 입건으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핵심 진술에 함께 언급된 여권 인사들에 대해서는 조사 여부나 수사 범위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정치권에서는 수사가 비교적 제한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동일한 진술과 사안을 두고 수사 대상과 기준이 달리 적용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하며, 수사 방식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고발장에서 특검이 지난 8월 핵심 진술을 확보한 이후 일부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수사 의무 이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발의 취지는 수사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 대상 선정과 절차가 법과 원칙에 부합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구하자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특검이 진술을 확보한 시점 이후의 수사 경과와 수사 대상 선정 기준, 특정 인사에 대한 수사가 제한되거나 중단된 경위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특검 관계자 및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 수사는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야권 인사들을 향해 진행돼 온 수사 흐름이 특검의 수사 과정과 판단 기준 자체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경찰 수사가 특검 수사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성격을 띠는 만큼, 당초 야권을 겨냥했던 수사가 오히려 여권을 향한 역풍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이재명 대표의 종교단체 해산 관련 발언을 두고도, 이러한 역풍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여론의 초점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며 논란이 겹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