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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국방

트럼프 “동맹, 책임 다해야”… 호르무즈 협력 거부에 유감

“도움 아닌 책임의 문제”… 동맹 역할론 부각
“이란 핵, 국제사회 공동 과제”… 나토·한일에 협력 필요성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 군사 협력 문제를 둘러싸고 동맹국들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다만 단순한 참여 압박보다는 ‘동맹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은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이란 관련 군사작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많은 국가들이 우리의 입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실제 행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해당 사안을 동맹 차원의 안보 인식과 연결 지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오랜 기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동맹국들의 안보를 지원해 왔음에도, 정작 필요할 때 충분한 협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발언은 동맹 구조가 일방이 아닌 상호 책임에 기반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독자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며, 이번 발언의 초점을 ‘지원 필요성’보다는 동맹의 책임과 태도 문제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내 외교·안보 강경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도 직접적인 이익이 되는 사안”이라며 동맹국들의 역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논의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 해당 해역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안정적인 항행 확보가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발언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을 사례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주요 동맹국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은 즉각적인 군사 참여에는 선을 긋고 있으며, 일본 역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는 “국익과 지역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미동맹의 틀 속에서 안보와 국익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단순한 부담 회피가 아닌 책임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파병 여부를 넘어, 동맹의 ‘기여 방식’과 ‘책임 범위’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보여지는 상황이다. 특히 한미동맹의 신뢰와 역할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한국 역시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자국의 위상에 걸맞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