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윤대통령 당선 후광으로 얻었던 지방 선거 때보다 총점이 나빠졌다. 그러나 각론 곳곳에서 다른 측면도 본다. 추경호는 보수 중심 영토를 지켜주었다. 그 간발의 승차는 박근혜의 몫이다. 이진숙을 얻은 건 큰 수확이며 남성 부재의 이 당에 앞으로 진정한 사내를 자주 볼 것이다. 기대가 컸던 김태규를 얻은 것도. 진작 포기했던 수도에서는 정원오가 상상외로 열등한 재목임이 드러나자, 보수측이 갑자기 야릇한 마음을 품게 해주었다. 이재명식 뉴노멀 기준으로도 민망할 정도의 아마추어를 낸 저쪽 내부의 다툼이 오고 갈 것이다. 이재명 측근을 막고자 상대적으로 지지가 낮게 나타난 박민식을 부득이 외면하고 한동훈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 부산 북구다. 그러나, 변칙 전술의 임시적 결과는 정상적 지지 근거와는 거리가 멀고 결국 유승민을 잇는 배신자 결말을 따를 것이다. 보수는 예측에 서투르지만 기억력은 아주 좋기 때문. 조국이 여권과 대립한 듯한 제스처는 코미디에 불과하고, 오늘 저녁 당장 두 좌파 정당의 통합 발표가 있더라도 놀랄 것 없다. 주목받지 못하지만, 경기도 기초 시장의 다수를 국힘이 얻었다. 교육감 선거의 패배는 아프지만 그게 나만의 피해는 아니고 그
이영훈이란 두 이름은 희망과 절망의 양 끝에 있다. 한국 근대사에 가해진 집단 미신에 홀로 맞서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님과,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의 후임으로 현재 2대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님. 택시로 주일 아침 교회로 갈 때 운전기사가 가끔, ‘그 교회 목사(이영훈)가 약간 진보(이렇게 완곡하게 옮기겠다) 쪽이라면서요?’ 라는 질문을 한다. ‘누가 그래요?’ 되물으면 이 시간대 이 택시 승객인 장로들로부터 여러 번 들었단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이북에서 자유 찾아 월남한 사람의 손자라는데’라고 덮어주고 갔다. 오래전 ‘로고스 교수선교회’에 몸을 담았을 때 본 이 목사에 대한 나름의 예우였을 것이다. 박근혜 물러가라는 촛불 광란이 도심을 덮을 때 이영훈 목사는 2부 예배에서 강대상 뒷벽(청와대 방향)을 가리키며 ‘저기는 물러가라고 해도 안 물러나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총장직을 오래 맡은 사람이 주변 교수들의 눈치를 보고는 이제 자신도 물러날 때라고 용단을 내린 사례와 비교하여 군중 요구에도 안 물러나는 박근혜를 비꼰 설교였다. 누구든지 혹 이 설교 사실을 숨기려는 더 큰 죄를 저지르지 말라. 예수님 부활 후 목격자보다 많은 수천
2일 트럼프가 국민 연설에서 대이란 전쟁의 근거로 한국전쟁을 언급했다. 미국은 한국전쟁 때처럼 지금도 자유와 동맹의 수호에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란과의 갈등에서도 이 원칙에 따라 자유를 수호하고, 동맹을 보호하며, 세계 질서를 유지할 거라고 말했다. 세계대전을 제외하면, 미국은 해외 전쟁에서 베트남전 다음으로 많은 3만 7천명을 한국 방어에 희생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군인 한 명 구하고자 많은 군인을 희생하는 내용이다. 조선인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그리 소중한 존재인지를. 문제는 이것이다. 그렇게 구해 놓은 라이언의 지금 모습은? 유럽판 라이언은 미국이 만들어 준 나토(NATO)라는 울타리 덕에 유럽 생긴 이래 가장 평화로운 70년을 누릴 수 있었다. 유사 발음의 콩 발효 음식과 관련해 ‘낫토(NATTO 納豆)는 실을 뽑는다’는 말은 관계가 길게 이어진다는 비유지만, 지금의 나토(NATO)는 미국과 이미 집단 동맹 끈이 끊어졌음이 드러났다. 한국판 라이언은? 라(羅)일병 후예 중 거짓말과 비리의 대마왕 라이어(Liar)가 나타나 자유 한국의 체제를 허물며 나라 두령까지 되어 미국과 싸운 중공에 붙어 셰셰 놀음 중이다. 각국은 유
영국은 더 이상 보수-노동 양당 구도가 아니다. 지금 지지도 1위 정당은 노동당도 보수당도 아닌 개혁영국당(Reform UK)이다. 개혁영국당(25~30%), 녹색당(17~21%), 보수당(17~20%), 노동당(15~22%), 자유민주당(10~14%) 등의 순위다. 영국식 소선거구에서 전국적 지지도가 의석 확보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며칠 전 보선(펨브로크셔 하킨 지역)에서도 개혁영국당이 승리하자 기성 정당에 대한 이채로운 항의 집단이라는 평가를 넘어 영국 정치의 새 대안이 될 거라는 믿음도 커진 느낌이다. 2024년 선거 때 보수당을 지지한 사람들의 1/3 정도가 개혁영국당으로 옮겨갔다. 왜? 보수당이 보수 가치에 충실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 특히 이민 통제, 난민 정책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인식에 힘입어 브렉시트 이후에 불만이 큰 지역은 지지를 개혁영국당으로 바꾸었고 이 당은 자신들이 보수당보다 영국을 더 잘 끌고 갈 수 있다고 자임한다. 당대표 나이절 퍼라지(Nigel Farage)는 규제 철폐, 세금 인하, 국경 통제, 탄소중립 등의 환경정책 반대와 같은 보수의 기본 가치를 보수당보다 단순하고도 선명한 메
국힘 의원들이 결국 결의문 형식으로 “윤석열 절연”을 선언했다. 역사의 반복은 가혹할만큼 정확하다. 박근혜 탄핵 후 당시 여당 국회의원, 자칭 우파 미디어 논객들이 박근혜와 절연하라며, 탄핵을 수용해야 한다는 따위의 자해 행위를 벌였다. 우리 시대 한국 정치의 기이한 장면의 하나는 우파 대통령이 줄지어 탄핵을 당하건만, 그 당 의원들이 탄핵당한 자파 대통령과 절연하자는 데 거의 만장일치이고, 부정 선거 논란은 많은 이에게 많은 의혹을 준 이상 당신의 개인적 믿음 여부를 떠나 철저한 공식 검증이 필요함에 반대할 이유가 없건만 그에 대해 가장 극렬하게 반대하는 측은 놀랍게도 여당이 아니라 같은 우파(혹은 우파로 여겨졌던) 무리라서 좌파 진영 선거본부팀의 대변인은 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 우파 시민의 ‘박근혜 탄핵 반대’나 ‘윤 어게인’ 슬로건은 그들을 글자 그대로 대통령에 복위하자는 뜻이 아니다. 누구나 이를 안다. 부당한 탄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기본 인식을 지키자는 것이 그 본질이며, 대통령의 복위는 우파 혁명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윤석열이나 박근혜, 아니 그게 누구였든 부당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본 정신은 어떤 레토릭으로라도 보존하고 지켜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