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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강원은 더 낮은 자리?” 우상호 ‘총리·의장 대신 강원’ 발언 역풍되나..

“더 높은 자리 갈 수 있었다” 언급에 도민 자존심 자극
이재명과의 대화 공개까지…“강원, 중앙정치 2순위 카드였나” 비판 확산

 

강원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철원에서 “더 높은 자리로 갈 수 있었지만 강원을 선택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개인적 영달보다 지역을 위한 결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발언의 표현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당 발언은 2월 25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나왔다. 우 전 수석은 강연에서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장에 나가면 국회의원 3분의 2가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며 “더 높은 자리로 갈 수 있었지만 저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곳에 가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며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어 강원도로 내려왔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또 그는 주변 인사들로부터 “가만히 있으면 다음 국무총리”, “국회의장은 대통령 다음 넘버2”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중앙 정치 요직 가능성을 언급한 뒤 강원도지사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힌 셈이다.

 

우 전 수석의 발언 취지는 개인적 출세보다 접경지역과 지방의 현실을 개선하는 역할을 택했다는 ‘결단’의 메시지였을 수 있다. 실제 강연 역시 철원과 접경지역 발전, 지방균형발전 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논란은 발언의 표현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무총리·국회의장 등 ‘더 높은 자리’를 먼저 언급한 뒤 강원도지사를 대비시키는 방식이, 강원도지사를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두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갈 수 있었던 자리’와 ‘선택한 자리’를 구분하는 화법이 정치적 위계를 전제한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말의 문제가 아니라 강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이를 헌신의 메시지로 보지만, 또 다른 일부는 중앙 정치에서 내려오는 구도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지사직의 위상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반응도 엇갈린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영상 댓글에는 “겸손해야 한다”, “오만하게 들린다”, “입이 가볍다”, “건방지다”는 등 표현 방식에 대한 비판이 다수 올라왔다. “대통령과의 일화를 가볍게 언급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강원 발전을 기대한다”, “열심히 해 달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일부 확인됐다.

 

이번 논란은 발언의 의도와 수용자 인식 간의 간극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역을 언급하는 정치인의 언어가 유권자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우 전 수석 측의 설명과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