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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전선영 교수의 ‘사람의 품격’, 관계와 책임으로 다시 묻다

말과 성과의 시대, 태도와 기준의 가치를 성찰하다
위기와 선택의 순간에 드러나는 인간의 참모습

 

빠른 말과 즉각적인 성과가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에, ‘느린 기준’의 가치를 묻는 책이 출간됐다. 전선영 용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신간 사람의 품격을 통해 인간의 진짜 모습은 언제, 어디에서 드러나는지를 차분하게 짚어낸다.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깊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말솜씨나 성공의 기술을 앞세운 기존 자기계발서와 결을 달리한다. 저자는 학력이나 언변, 직함보다 위기의 순간과 불리한 선택 앞에서 드러나는 태도와 책임의 방식이 한 사람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책 전반에 흐르는 질문은 단순하다. 사람은 언제 드러나는가.

 

책은 태도, 말과 침묵, 관계, 책임, 흔들림, 떠난 뒤의 평가, 자리 이후의 윤리 등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변명하지 않는 언어’, ‘약자에게 보이는 태도’, ‘물러날 줄 아는 책임’과 같은 주제는 개인의 인격 차원을 넘어 조직과 공동체가 어떤 기준으로 유지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품격을 개인의 미덕이 아닌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으로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전선영 교수의 이력 역시 책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사회복지 현장과 중앙 행정 경험을 두루 거쳤다.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으로 조직을 운영했고, 제20대 대통령비서실 초대 국민공감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정책과 국민 사이의 조율을 직접 경험했다. 이러한 삶의 궤적은 책의 문장을 과장이나 냉소 없이 단단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제시하거나 세상을 낙관하지 않는다. 대신 화려한 언어보다 기준을 세우고, 설명보다 책임을 남기는 태도가 결국 사람과 공동체를 지켜왔다는 믿음을 조용히 풀어낸다. 말보다 오래 남는 것은 태도이며, 사람은 결국 그 태도로 기억된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을 두고 “말 잘하는 법이나 성공 전략을 전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윤리를 묻는 사유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개인의 성공을 넘어 조직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독자, 특히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