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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권의 자유공부

[현진권의 자유공부] 보수의 반대는 ‘급진’이다

사상 진영을 나눌 때 사용하는 용어가 ‘보수와 진보’다. 우파진영을 ‘보수’라고 하고, 좌파를 ‘진보’라고 한다. 용어에서 우파진영은 이미 졌다. 우파 사상을 설명하기 전에, 사상 경쟁에서 졌다. 보수가 주는 어감과 진보가 주는 어감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계층에겐 진보가 더 매력적이다. 보수란 늙은 꼰대의 어감을 준다. 보수란 말이 가지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상대 진영인 진보 용어가 훨씬 매력적이기에 문제다. 사상전에서 본질의 경쟁을 시작하기 전에 진영 이름에서 상대방에게 유리한 게임이다.

 

사상 용어는 영어에서 출발했다. 보수는 영어의 ‘conservative’를 번역했다. 대척점에 있는 좌파 진영의 영어 표현은 ‘liberal’ 혹은 ‘radical’이다. 보수주의는 철학사에서도 오랫동안 사용된 용어이므로, 원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보수란 용어는 사용하는게 낫다. 그러나 상대 진영의 이름을 ‘진보’라고 하지 말자. 영어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번역은 ‘급진’이 옳다. 혹은 ‘혁명’도 좋다. 보수도 진보한다. 보수는 변화를 싫어 하는게 아니다. 보수의 의미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 만들어진 ‘자연적인 질서’를 중요시하자는 의미다. 하이에크가 말하는 ‘자생적인 질서’는 보수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혁신이 일어나고, 혁신을 소중한 절차로 인정한다.

 

필자는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말한다. 보수는 진보하지 않는게 아니다. 어떤 사상도 진보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다윈의 진화론에 나오는 ‘자연선택’ 과정이 사상전에서도 적용된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없으면, 아무리 지금 좋은 사상이라 해도 자연선택 메카니즘에 의해서 사라진다. 반면 좌파진영에선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으로 이끌어 나가려 한다. 인간세상에서 오랜 기간동안에 만들어진 질서를 무시한다. 그래서 항상 급진적이다. 마르크스는 혁명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했다. 인류역사를 통해서 구축된 문명과 경제질서를 무시하고, 그들의 이상적 세상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좌파 진영의 정확한 이름은 ‘급진’ 혹은 ‘혁명’이 옳다.

 

우파진영의 이름은 ‘보수’이지만, 좌파는 ‘급진’이다. 이제부터 ‘보수 vs. 진보’ 프레임에서 ‘보수 vs. 급진’으로 바꾸자. 우리는 보수이지만, 좌파진영의 정확한 이름은 ‘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