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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G20 정상회의 중국 통역 없이 참석한 日 총리, 中 총리와 ‘무대 면전 단절’

정상회의에서 드러난 日-中 냉각 상태
한국의 대중 외교 방향에 대한 우려도..

 

2025년 11월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번 회의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일본과 중국의 외교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점이었다. 일본 총리 사나에 다카이치는 이례적으로 중국어 통역을 동행시키지 않은 채 회의장에 입장했고, 예정됐던 양국 간 회담도 무산됐다. 양국 정상은 단체 촬영장에서 약 2미터 거리로 스쳤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공식 외교석상에서 두 정상이 보여준 이 장면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관계 단절의 신호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지난 11월 일본 국회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경우 일본은 대응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있다. 중국은 이를 강하게 비난했고, 이후 센카쿠 열도 주변에 해안경비대를 보내는 등 군사적 긴장도 높아졌다. 일본 역시 대중국 외교에서 기존의 신중한 태도를 벗어나 거리두기와 대응 강도를 높이는 흐름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중 정책에서 여전히 유연하고 실리 중심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 관광과 경제 협력 확대, 인적 교류를 중심에 둔 접근은 지속되는 반면, 중국과 관련한 국내 치안 문제나 사회적 갈등 우려에 대한 대응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변국, 특히 일본이 중국을 외교·안보 리스크로 인식하고 조치에 나서는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이번 G20에서 드러난 일본과 중국의 냉각 국면은 동북아 외교 체제가 다시 재편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단순한 실리 외교나 우호 유지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역시 지금의 정책 방향이 현실에 맞는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때다. 경제와 교류만을 우선순위에 두는 접근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