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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국민연금 국내주식 늘리자 “위험하다” 51.7%… 장기 안정성 우려 [여론조사]

미래 연금 재원 두고 불안 확산… 20·30대 동의 60% 안팎
국정 부정층 74.2% “위험 신호”… 연금 운용 신뢰 흔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운용 기조를 두고, 국민 과반이 연금의 장기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특정 정치 성향을 넘어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가 장기적 안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동의하는지를 물은 결과, ‘동의한다’는 응답이 51.7%로 집계됐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4%였고, ‘잘 모르겠다’는 9.9%였다.

 

동의 응답 가운데서는 ‘매우 동의한다’가 32.8%로 가장 많았고,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18.9%였다. 반대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24.1%, ‘거의 동의하지 않는다’는 14.3%로 나타나, 연금 운용 방향에 대한 불안 인식이 단순한 의견 차원을 넘어 비교적 강하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에서 동의 응답이 54.9%로 높았고, 대전·세종·충남북은 55.0%, 광주·전남북은 52.6%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 역시 동의가 50.3%로 과반을 넘겼다. 서울과 대구·경북, 강원·제주에서도 동의 응답이 가장 높거나 동의가 우세한 분포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유사한 우려가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 52.9%, 여성 50.4%가 각각 동의한다고 답해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55.7%, 30대에서 62.0%가 동의한다고 응답해 젊은 세대일수록 연금의 장기 안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40대 이상에서도 절반 안팎이 동의 응답을 보이며 전 연령대에 걸친 불안감이 나타났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의 교차 분석에서는 인식 차이가 더욱 분명했다.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74.2%가 국내 주식 비중 확대가 연금의 장기적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긍정 평가층에서는 동의 응답이 29.0%에 그쳤다. 연금 운용에 대한 신뢰 문제가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당 지지층별로 보더라도 우려 인식은 폭넓게 분포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동의 응답이 71.4%에 달했고,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층에서도 66.7%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개혁신당과 기타 정당 지지층에서도 동의 응답이 각각 61.4%, 69.7%로 높게 나타났다. 특정 정당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연금 운용의 방향성에 대한 불안이 공유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전략이 단기 수익률 논리를 넘어, 장기적 안정성과 세대 간 신뢰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주식 비중 확대가 시장 안정 장치인지, 아니면 정치·정책적 판단에 따른 위험 부담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연금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로 무선 RDD(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2.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2025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가 부여됐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