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예상 밖의 초고난도로 출제되면서 대입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 이후 수험생들에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효자 과목'으로 통했던 영어가 올해는 최상위권 당락을 가르는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3일 입시 업계와 교육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통상적인 상대평가 1등급 비율인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난도가 급상승하면서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도 국어, 수학보다 영어 원점수가 낮게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 1등급의 변별력이 사실상 국어나 수학 몇 문제를 상쇄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영어의 '역습'은 촘촘한 합격선을 형성하는 의대 입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우선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의 등급 합을 반영하는 가톨릭대(교과),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논술) 등 6개 대학 지원자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영어를 전략 과목으로 삼아 최저 기준을 맞추려던 수험생들이 등급 확보에 실패하며 대거 탈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시 모집 역시 셈법이 복잡해졌다.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서울권 주요 의대는 주로 감점제를 적용해 등급 간 격차가 크지 않도록 설계했지만, 등급별 비율을 적용하는 지방권 의대는 영어 성적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영어 1등급이 필수 합격 조건으로 여겨졌던 연세대 의대조차 올해는 2등급 합격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 등 주요 입시 기관은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대학별 영어 환산 점수와 실질 영향력을 정밀하게 분석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