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앞두고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최근 반대 움직임과 함께 여론조사 결과가 논쟁의 중심에 떠올랐다. 보수·종교 성향 단체들인 제주거룩한방파제, 제주도교단협의회, 제주성시화운동본부, 제주도민단체연합 등은 12월 2일 제주도청 앞에서 헌장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매체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기관 공정에 의뢰해 2025년 9월 5~6일 양일간 제주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44.5%가 헌장안에 포함된 ‘동성애‧트랜스젠더 차별금지’ 조항에 대해 반대한다고 응답한 반면, 찬성은 38.4%, “잘 모르겠다”는 17.1%였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제이가 2025년 9월 8~9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60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8.3%가 헌장안의 차별금지 내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32.8%, “잘 모르겠다”는 18.8%였다. 같은 조사에서 헌장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1%였고, 66.9%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처럼 여론조사 수치는 도민의 상당수가 헌장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해 잘 모르거나, 포함된 차별금지 항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대 단체들은 이러한 여론과 함께, 헌장 제정 과정의 투명성 부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제정위원회가 비공개였고, 공청회를 통한 도민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집회와 농성, 거리 시위 등으로 대응해왔다.
제주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번 논쟁은 단순히 선언의 찬반 여부를 묻는 것을 넘어, ‘어떤 인권 선언을 만들 것인가’보다는 ‘어떤 절차로 만들 것인가’ 그리고 ‘누구의 의견을 반영할 것인가’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헌장 선포 예정일은 12월 10일이지만, 제정 과정과 여론의 향배, 그리고 도민 사회의 반응에 따라 향후 제주사회 내 논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