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 전력망 구축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고전압(HV) 장비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케마 시험소(KEMA Labs)**가 주요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각국이 해상풍력과 대규모 송전시설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정전 위험을 줄이고 공공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고난도 시운전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 북해 ‘홀란드세 퀴스트 노르트’ 핵심 변전소, 고난도 고전압 검증 완료
네덜란드 전력망 사업자 **테넷(TenneT)**은 북해 해상풍력단지 3곳을 국가 전력망에 연결하는 ‘홀란드세 퀴스트 노르트(Hollandse Kust Noo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중심인 베이크안제 변전소는 본격 운영에 앞서 케마 시험소가 대규모 고전압 테스트를 실시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케마 시험소 전문팀은 축구장 23개 크기의 부지에서 발생 가능한 절연 문제를 고급 코로나 방전 감지 카메라로 모두 점검했으며, 이동식 직렬 공진 장비를 이용해 일반 운영 전압을 훨씬 뛰어넘는 최대 374kV 고전압 테스트를 12개 케이블 회로에 적용했다.
이 결과 변전소는 베벌베이크 개폐소를 통해 380kV 전력망으로 무리 없이 통합됐으며, 복잡한 현대식 전력 인프라에서 정밀 설계와 철저한 안전 검증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 아이슬란드 해저케이블 시운전도 단독 수행… 극한 환경 속 기술력 입증
케마 시험소는 아이슬란드 전력회사 **란즈넷(Landsnet)**이 헤이마에이 섬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해 설치한 66kV 해저케이블 시운전도 맡았다.
혹한·강풍·외딴 지형 등 악조건이 겹친 지역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시험소 팀은 현장에서 단독으로 테스트를 수행해 케이블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전력 자립도 향상에도 기여했다.
■ 글로벌 HV 전력망 확장… ‘검증된 파트너’ 필요성 커져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로 각국이 고전압 전력망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험·검증 파트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케마 시험소는 세계 각지에서 핵심 인프라의 안정성을 실증하는 역할을 통해, 전력 회사들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촉박한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