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2 (금)

  • 맑음동두천 -13.7℃
  • 맑음강릉 -7.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7.8℃
  • 맑음울산 -7.1℃
  • 구름조금광주 -6.7℃
  • 맑음부산 -6.3℃
  • 흐림고창 -7.1℃
  • 제주 1.5℃
  • 맑음강화 -11.3℃
  • 맑음보은 -12.9℃
  • 맑음금산 -8.9℃
  • 맑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8.0℃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국제일반

캘리포니아, 트랜스젠더의 여학생 경기 출전 허용 위해 학군에 리그 이전 명령

생물학적 여성만 출전 허용한 네바다 리그 탈퇴 강제
학생들 “안전·형평성 모두 위협”.. 학부모·정치권 반발 잇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학생 경기 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지역 학군에 스포츠 리그 이전을 명령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캘리포니아 타호 지역의 타호-트러키 통합교육구(TTUSD)다. 이 교육구는 지리적 인접성을 이유로 수십 년간 네바다주 학교 체육 리그(NIAA)에 소속돼 있었으나, 최근 캘리포니아 교육부(CDE)로부터 해당 리그에서 탈퇴하고 캘리포니아주 체육 리그(CIF)로 이전하라는 공식 명령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네바다 리그가 올해 여학생 종목 출전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 교육당국은 이러한 규정이 성정체성을 기준으로 스포츠 참여를 보장하는 캘리포니아 주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하고, TTUSD가 네바다 리그에 남아 있을 경우 주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리그 이전을 요구했다.

 

교육구 측은 행정 공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더 이상 지역 차원의 선택이 아닌 주정부의 의무적 명령”이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재정적 제재와 법적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학생 안전 문제다. 리그가 변경될 경우 여학생 선수들은 폭설과 결빙이 잦은 도너 패스(Donner Pass) 산악 구간을 넘어 장거리 원정을 떠나야 한다. 해당 구간은 겨울철 강설과 강풍, 빙판 도로로 사고 위험이 높기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열린 교육구 이사회 회의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한 여학생 선수는 “겨울 산악도로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명백한 위험”이라며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생들은 여학생 종목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와 경쟁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형평성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소속 일부 인사들은 “지역 특성과 학생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행정 조치”라고 지적했으며, 네바다주 부지사 스타브로스 앤서니 또한 “여자 스포츠 보호를 위한 규정을 이유로 학군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캘리포니아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학생은 성정체성에 따라 스포츠 팀에 참여할 권리가 있으며, 모든 교육기관은 주법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안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종목 출전 문제를 둘러싼 정책 논쟁을 넘어, 주정부 권한과 지역 자율성, 그리고 학생 안전과 여자 스포츠의 공정성이라는 복합적인 쟁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