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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캐나다, 끝없는 물가 상승… 서민 생활고 심화

내년 식료품값 추가 상승 전망.. “육류는 최대 7%↑”

 

캐나다의 생활 물가가 수년째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층을 중심으로 생활고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연구기관에 따르면 주거비·교통비·광열비 등 대부분의 생활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식료품 가격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부담으로 주목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캐나다 식품 가격 보고서(Food Price Report)’는 2026년에도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달하우지 대학(Dalhousie University)을 포함한 여러 연구팀이 매년 공동 발표하는 국가 단위 식품 물가 예측 자료로, 캐나다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체 식료품 가격은 4~6%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육류 가격은 5~7%로 카테고리 중 가장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 육류값 급등이 전체 물가 끌어올려… “소 사육 규모 축소가 원인”

전문가들은 특히 쇠고기(beef) 가격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달하우지 대학 애그리푸드 분석연구소의 실뱅 샤를르부아(Sylvain Charlebois) 소장은 “소 사육 규모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역 관세 이슈까지 겹쳤다”며 “쇠고기 가격 상승이 다른 육류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쇠고기 공급 부족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 내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돼지고기로 이동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해당 품목의 수요가 늘어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발생하고 있다.

 

■ “이젠 중간 라인 식품도 비싸진다”… 사재기용 통조림·파스타까지 오를 듯

보고서는 2026년에는 전통적으로 물가가 안정적이던 가공식품·통조림·파스타 등 ‘중간 매대(center of store)’ 상품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찾아 몰리는 품목들이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 제조 공정 비용 증가 + 무역 갈등이 겹치며 인상 압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그동안 서민들이 물가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선택하던 식품군의 가격마저 오르면서, 실제 생활 체감물가는 통계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푸드뱅크 이용자 폭증… “팬데믹 이전 6만 명 → 현재 33만 명”

물가 상승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직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 규모의 푸드뱅크 중 하나인 데일리 브레드 푸드뱅크(Daily Bread Food Bank)는 “현재 매달 약 33만 명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약 6만 명 수준이던 이용자 수의 5배 이상 증가다.

 

푸드뱅크(Food Bank)는 한국의 푸드마켓·무료급식소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부받은 식료품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용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식료품을 자력으로 구매하기 어려워진 캐나다 가정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데일리 브레드의 닐 헤더링턴(Neil Hetherington) 대표는 “우리는 더 많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며 “현재 이용자 수는 토론토의 대형 경기장 ‘로저스 센터’를 한 달에 8번 채울 규모”라고 현실을 전했다.

 

■ 시민들 “고기 주 1회로 줄였다”… “정규직 일해도 저축 불가능”

CBC 인터뷰에서 많은 시민들은 이미 식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토론토 시민은 “고기 가격이 너무 올라 한동안은 주중에 먹지 않고 주말에만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지아코모 로지아코는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생활비 외에는 남는 게 없다”며 “이제는 세일 품목에만 의존해 장을 본다. 기본 식품만 겨우 살 수 있다”고 토로했다.

 

■ 인플레이션, 최소 2026년까지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식료품 가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미·캐나다 간 무역 분쟁, 노동시장 변화, 제조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가격 보고서는 “2024년 이후 이어진 식품 물가 상승 흐름이 2026년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가계의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 충격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내년에도 식료품·육류 중심의 추가 물가 상승이 예고됐다. 특히 저소득층과 서민층의 식품 접근성 악화가 두드러지며, 푸드뱅크 이용 증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와 구조적 물가 안정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캐나다의 생활고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EADLINE21 Canada Bureau | mia

(출처: CBC NEWS)

https://www.cbc.ca/news/business/food-price-report-dalhousie-2025-9.7001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