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10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해 온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미공개 친필 편지를 공개하며,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가 지닌 역사 왜곡과 패륜적 상업주의에 직격을 날렸다.
공개된 편지는 1974년 8월 17일 밤 10시, 육 여사 서거 이틀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프랑스 유학 중 귀국길에 오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적은 글이다. 국가 지도자라는 무거운 직함 뒤에 숨겨진 한 남자의 비통함과 남아있는 자녀들을 향한 절절한 미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편지에서 박 전 대통령은 "근혜야, 이것이 웬일이냐. 얼마나 놀랐겠니"라며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해 본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런 엄청난 일을 당하고 보니 그래도 근영이가 누구보다도 침착하고 훌륭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며 "너희들의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나에게 맡기고 가셨다.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도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라고 글을 맺었다.
유영하 의원은 편지 공개와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편지 하나로 망나니 칼춤 같은 역사 왜곡은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진실의 힘은 어떤 거짓도 이길 수 없고, 역사는 어떤 거짓말로도 분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 발언문에서 "영화 '암살자(들)'는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되었다고 고지하고 실제 영상과 기록까지 사용하면서도, 기존 수사 결과와 달리 '중정 윗선 개입'이라는 왜곡된 가설을 중심에 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 제작진을 향해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 뒤에 숨지 말고 실제 기록에 근거한 역사적 사실과 창작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 설명할 것, ▲감독 스스로 박 전 대통령 지시설을 "합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 밝힌 만큼 영화 상영 중단을 포함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것, ▲역사 왜곡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상처를 입은 유족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할 것 등이다.
유 의원은 "영화는 두 시간이면 끝날 수 있지만, 그 두 시간 동안 관객에게 심어진 이미지는 실제 역사로 기억될 수 있다"며 "국가의 비극과 희생자의 아픔을 이념적 도구와 상업적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진영을 넘어 함께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