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물학적 남성인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미 연방 상원 청문회에 맞춰 관련 피해 통계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정치권과 스포츠계의 연방 차원 입법 촉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 외신 언론에 따르면, 미국 보수 성향 여성단체 ‘미국을 위한 우려하는 여성들 법안행동위원회(CWA LAC)’는 최근 여성 스포츠 내 트랜스젠더 참가 현황을 추적한 최신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남성 선수가 미국 내 아마추어 및 프로 여성 부문 경기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총 2,29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보고서 당시 기록된 1,941개에서 1년 만에 300개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여성 종목에 출전한 횟수는 1만 4,301회를 넘어섰으며, 프로 부문에서 수령한 상금 규모만 501,498달러(한화 약 6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규정이 미비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611명 이상의 여성 및 청소년 선수가 남성 출신 선수에게 밀려 메달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CWA 측은 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더라도 생물학적 남성이 지닌 신체적 우위는 유지된다며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페니 낸스 CWA 대표는 "생물학적 여성들이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며 "여성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리하고 생계를 이어갈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정치권과 여성 스포츠 활동가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톰 에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통계를 공유하며 "남성으로 태어났다면 남성 부문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은 명확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대학 수영 선수이자 스포츠 활동가인 라일리 게인스 역시 청문회 관련 발언에서 "성 정체성과 생물학적 성을 동등한 보호 대상으로 둘 수는 없다"며 여성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현재 미국 내 29개 안팎의 주가 자체 법률이나 경기단체 규정을 통해 트랜스젠더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하고 있으나, 연방 차원의 통일된 법안은 부재한 상태다. 지난 6월 미 연방대법원이 각 주정부의 여성 스포츠 보호 권한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출전 금지를 의무화하지는 않아 주별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CWA 등 관련 단체들은 의회를 향해 연방 예산 지원 학교의 트랜스젠더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하는 '여성·여아 스포츠 보호법'을 비롯해 국가 경기연맹의 여성 전용 종목 지정 권한을 명시한 법안, 연방 지원 교육 프로그램 내 '성(Sex)'의 정의를 생물학적 성별로 한정하는 '타이틀 나인(Title IX) 명확화법' 등 3대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