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그린란드 안보협정 등을 잇달아 소화하며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외교·안보 무대 전면에 내세웠다.
백악관이 공개한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국경·안보·주권을 강조하며 “다른 사람들이 말만 하는 동안 나는 행동했다(While others have talked, I have acted)”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연설을 미국의 힘과 주권을 국제사회에 다시 강조한 ‘아메리카 퍼스트’ 메시지로 평가했다.
외교 무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주요 일정으로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은 10여 년 만으로,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공정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진전시키고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은 중국의 일부 펜타닐 전구물질에 대한 수출통제와 관련자 단속 등을 미중 협력의 성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 부부를 위한 국빈만찬도 열었으며, 멜라니아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문화 교류 일정도 진행했다.
북극 안보에서도 굵직한 합의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덴마크 및 그린란드 지도자들과 ‘북극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협정에는 미국의 그린란드 내 영구적 기지 운용 권한과 미국의 적대국이 현지에 군사기지나 군사적 거점을 구축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이를 북미와 북극지역 안보를 강화하는 장기적 안보협정으로 규정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G20 에너지장관 회의를 통해 △에너지 접근성 확대 △인허가·규제 효율화 △물 재이용을 통한 회복력 강화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등 4개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를 에너지 공급 확대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성과로 평가했다.
국내 정책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Trump Dividend)’ 구상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연방 하원과 상원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구상은 지난 10일 처음 공개됐으며, 백악관은 경제 성장의 성과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재원과 시행을 위해 필요한 입법 절차 등은 향후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미국 내 투자 확대 움직임도 이어졌다. 한국 한화의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아칸소주 미 육군 파인블러프 조병창에 약 22억 달러를 투자해 첨단 탄약 제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7년에 걸쳐 약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155㎜ 포탄 관련 부품과 추진장약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향후 2년간 견습 인력 1,000명을 추가 채용하고, 5년에 걸쳐 미국 내 직업훈련·인력개발 기관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H.R.3657과 H.R.7250, S.550, S.603, S.759, S.790 등 6개 법안에 서명했으며, 전사 장병 가족을 기리는 ‘골드스타 어머니와 가족의 날’을 선포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 일련의 외교·안보·에너지 정책과 국내 투자 확대를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국제무대와 미국 경제 전반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평가는 백악관이 발표한 주간 브리핑의 자체 평가라는 점에서 정책별 실제 효과와 향후 이행 여부는 별도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