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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언론 공산화' 충격 실태?… '올공'·6·3선거 보도 3만건 분석 "사실 숨기고 시민엔 낙인"

– 104개 언론사 3만 3,485건 전수조사… '부정선거' 기사 92.4%가 직접 검증 없이 인용 처리
– 합수본 압수수색 등 구체적 정황 드러나자 보도량 25분의 1로 급감… "의도적 침묵" 보고서 발표

 

대한민국 언론이 선거관리 사태의 명백한 증거와 원자료 검증은 외면한 채, 의혹을 제기하는 정당한 시민들을 '극우'나 '음모론자'로 낙인찍으며 공론장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파격적인 전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권력기관의 해명만 일방적으로 유통하고 검증 책임을 버린 언론의 태도를 두고 "대한민국 공론장이 이미 공산화됐다"는 고강도 비판까지 제기됐다.

 

복음언론인회(상임대표 김인영, 공동대표 권경희)와 메가포커스, A.W.A.K.E.(성경적 정의 회복운동·한국교회 일깨우기 운동)는 2026년 5월 1일부터 8월 24일까지 빅카인즈(BIGKinds)에 수록된 104개 언론사의 6·3 지방선거 관련 보도 3만 3,485건을 전수 분석한 「한국 언론의 6.3 선거관리 사태 보도 분석」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 사실이 무거워질수록 닫힌 언론의 입… 구체적 증거 드러나자 보도량 25분의 1 급감

6·3 지방선거 당시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7,194장의 투표용지가 부족하고 26개 투표소의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언론은 사태의 본질을 파헤치기보다 겉핥기식 보도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합동수사본부의 중앙선관위 압수수색, 선관위 통계시스템 허위입력 정황 포착, 잠실7동 투표용지 보관상자 미확보, 56개 구·시·군 선관위의 투표자 수 정정 보고 72건 등 충격적인 실체와 기록이 드러날수록 언론의 보도량은 오히려 급감하는 기형적 태도를 보였다.

 

선거 직후 이틀간 7,150건(전체의 21.4%)에 달했던 관련 기사는 합수본 발표 이후 마지막 45일 동안 하루 평균 141건으로 줄어들어 초기 대비 무려 25분의 1 수준으로 조용히 묻혔다.

 

■ 검증은 유보하고 시민엔 낙인… 의문 제기자 몰아세운 프레임 정치

언론의 의도적인 단어 선택과 편향된 프레임 씌우기도 도를 넘었다는 분석이다. 83일간 제목에 '부정선거'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사는 618건이었으나, 이 중 92.4%인 571건이 정치인 등의 발언을 단순히 옮겨 적는 따옴표 인용 형태였다. 언론이 스스로 취재해 사실관계를 직접 판단하려는 노력은 사실상 전무했다.

 

반면 '음모론·극우·선동·괴담·가짜뉴스' 같은 자극적인 낙인성 단어를 제목에 담은 기사는 354건에 달했으며, 이 중 60.2%가 개표소 시위와 증거보전 문제가 집중된 특정 시기에 몰렸다. 사실에 대한 자체 검증은 유보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시민들에게 정치적 프레임을 들이대는 단정적 낙인찍기에만 매몰된 것이다. 실제로 시위·봉쇄 보도(2,037건)는 증거·폐기·오입력 보도(293건)의 7배에 달해 현장의 충돌을 부각하면서 그 충돌을 낳은 원인과 절차 검증은 외면했다.

 

■ 야당 의원 발표는 무시, 선관위 해명엔 거수기… 지상파 3사 비중 3.5% 불과

야당 의원들이 공개한 핵심 자료 역시 언론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김은혜 의원이 공개한 '8개 지역 추가 오입력, 4만 표 이상 차이' 지적은 단 7건 보도되는 데 그친 반면, 선관위의 "선거 결과에 영향 없다"는 해명을 담은 보도는 66건이나 게재됐다. 선관위 해명 전달은 기본이면서 정작 해명이 맞는지 검증하는 취재의 기본은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공영방송을 비롯한 지상파 3사의 태도는 더욱 참담했다. 방송 5개사의 관련 보도 중 지상파 3사(KBS·MBC·SBS)의 비중은 단 3.5%에 불과했다. 특히 MBC의 경우 83일간 제목에 '부정선거'를 쓴 기사가 0건이었던 반면, '음모론·극우·선동'을 제목에 쓴 기사(9건)가 '통계·조작·오입력'을 다룬 기사(7건)보다 많아 공영방송으로서의 검증 의무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 "질문 막고 해명만 유통하는 언론… 대한민국 공론장 이미 공산화됐다"

도서 《비밀번호 12345》의 저자이자 이번 연구를 총괄한 권경희 메가포커스 발행인 대표기자는 "권력과 동조 언론이 공론장에서 허용할 질문의 범위를 정하고, 금지선을 넘는 시민에게 정치적 이름을 붙이는 순간부터 공론장의 공산화가 시작된다"고 강하게 일갈했다.

 

권 대표기자는 "대한민국은 이미 공산화됐다. 이는 단순한 체제 구호가 아니라 선거의 정당성을 질문하는 시민을 낙인찍고, 검증보다 권력기관의 해명을 먼저 유통하며, 보수언론까지 똑같은 금지선을 지키는 비참한 현실에 대한 냉엄한 판단"이라며 "언론이 다시 대한민국의 편에 서는 첫걸음은 사람을 분류해 낙인찍지 말고 원자료를 직접 검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계와 언론 단체 지도자들 역시 기자회견 및 발언문을 통해 언론의 책임과 검증을 촉구했다.

김인영 복음언론인회 상임대표(전 KBS 보도본부장)는 "세계 각국이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를 중대한 문제로 다루고 있는 만큼, 언론의 역할은 선입견으로 정의 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직접 취재하고 사실관계를 검증해 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만섭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은 "언론이 시민들의 정당한 참여와 요구에 주목하기보다 갈등과 낙인만을 부각한다면 언론의 책무를 저버린 것과 다름없으며,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언론은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전수 분석 결과 발표를 계기로, 선거 관련 보도에서 언론의 원자료 직접 검증 의무와 시민 제보에 대한 취재 태도를 둘러싸고 언론계 내부의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