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확인 원유 매장량 650억 배럴 이상에 대한 과반 지배권을 확보하는 이른바 ‘세계 최대 석유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30일 공개한 위클리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를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미국 우주사관학교 설립 추진, 전력망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한 주간 주요 정책과 성과를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및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베네수엘라의 확인 원유 매장량 가운데 650억 배럴 이상에 대한 미국의 과반 지배권을 확보했다.
백악관은 이번 거래에 미국 납세자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미국의 석유 매장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미국 내 원유 공급을 확대하고 휘발유 가격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통제도 강조했다.
백악관은 지난 7월 해상 봉쇄가 재개된 이후 미군이 국제 항로에 설치된 이란 기뢰를 제거하고 봉쇄를 뚫으려던 선박 75척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약 7억5천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상선 약 1천500척의 통항을 지원했다.
특히 봉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이란산 원유 수출은 ‘제로(0)’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란이 매달 약 130억 달러의 수입을 잃고 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보호 아래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은 작전 이전 수준의 약 3분의 2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의 차세대 우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미국 우주사관학교(United States Space Academy)’ 설립 구상에도 착수했다.
NASA 국장이 위원장을 맡는 대통령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의 운영체계와 교육과정, 복무 요건, 설립 장소와 시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군 사관학교를 모델로 전문적인 과학·기술 교육과 리더십 교육을 결합하고 군사·민간·상업 우주 분야에서 활동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1천 회 이상의 우주 발사 및 재진입을 달성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정책과도 연계된다.
국가 핵심 전력망에 대한 외국의 사이버 위협 차단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해 미국 대규모 전력시스템(Bulk-Power System)을 외국의 방해·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행정명령은 외국 세력이 미국 전력 인프라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만들거나 악용해 국방과 응급서비스, 경제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국산 주요 전력설비와 관련 소프트웨어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추진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쇠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저율 관세가 적용되는 살코기 쇠고기 트리밍(lean beef trimmings) 수입을 90일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포고문에도 서명했다.
9월 1일부터 월 최대 10만t을 수입해 미국산 쇠고기와 혼합하도록 하는 조치로, 백악관은 전체 쇠고기 공급량을 약 10%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소 사육두수는 가뭄과 산불에 따른 사료 부족 등의 영향으로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민 단속도 대폭 강화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7월 한 달 동안 약 5만 명을 체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부 국경 검거 인원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월평균보다 94% 감소했으며, 15개월 연속 불법 입국자를 미국 내로 석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최대 20만 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악관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표현한 비자 취소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연방정부 예산과 계약에 대한 감사도 확대됐다. 미 연방총무청(GSA)은 약 1천 개 연방정부 계약업체와 관련해 130억 달러 이상의 사기 의심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는 온타리오호(Lake Ontario)의 미국 연방정부 공식 명칭을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오대호에서 운용되는 쇄빙선 11척 가운데 9척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오대호 생태계 보호에 약 4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점 등을 개명 배경으로 들었다. 내무장관은 30일 이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연방정부의 지도와 문서 등에서 명칭을 변경하게 된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제36대 백악관 대변인으로서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마쳤다.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레빗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행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며 “역대 최고의 대변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