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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장시장 이번엔 베트남 관광객 ‘바가지’ 논란...

1인분 주문했는데, 2인분 제공 후 추가금액 요구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논란, 근본 개선책 절실...

 

K푸드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서울 광장시장이 또다시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수년째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그때마다 개선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베트남 직원들과 시장을 찾은 유튜버가 주문과 다른 양을 제공받고 추가 금액을 요구받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베트남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OOTV’는 22일 베트남 직원들과 함께 광장시장을 찾은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의 전통시장과 먹거리를 경험하기 위해 찾은 자리였지만, 식사를 마친 뒤 계산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영상에 따르면 일행이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나온 이유를 확인하자, 1인분을 주문한 메뉴를 가게에서 2인분으로 제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에는 “메뉴 사진에 나와 있는 대로 1인분만 시켰는데 2인분을 줬기 때문에 만원이라는 기적의 논리”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유튜버 역시 “아직 광장시장 전혀 안 변했네…”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영상 제목도 ‘광장시장 갔다가 바가지에 충격받은 베트남 직원들…논란 이후에도 똑같네요’로 달렸다. 유튜버가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가게 주인은 당초 주문한 금액만 받았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판매 방식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9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구독자 150만명대 유튜브 채널 ‘이상한 과자가게’가 광장시장에서 8000원으로 표시된 순대를 주문했지만 계산 과정에서 1만원을 요구받았다는 영상을 공개해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상인은 고기를 섞어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고, 유튜버는 이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광장시장 상인회는 해당 노점에 10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올해 4월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출신 유튜버가 러시아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500㎖ 생수 한 병을 2000원에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당 노점 역시 상인회로부터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논란이 터질 때마다 대책도 뒤따랐다. 정량표시제를 비롯해 노점 실명제, 미스터리 쇼퍼를 통한 암행 점검 등이 추진됐고, 서울시와 종로구는 지난 5월에도 광장시장 점포와 먹거리 노점 260여 곳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과 강매, 외국인 대상 부당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사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번 영상 댓글에는 “광장시장은 외국인들에게 소개되는 추천 장소에서 배제돼야 한다”, “외국인한테도 광장시장 가지 말라고 전파해야 한다”, “광장시장 가지 마세요”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광장시장은 구제불능인가, 도대체 몇 번째인지 절대 안 바뀔 듯”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물론 일부 점포의 행태를 광장시장 전체 상인의 문제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지난해 순대 논란 당시에도 다른 상인들은 일부 점포의 문제로 시장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광장시장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K푸드와 전통시장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일부 점포의 잘못된 판매 관행이 반복될수록 피해는 결국 성실하게 영업하는 다른 상인들과 광장시장 전체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바가지 논란’, 광장시장이 일회성 징계와 대책 발표를 넘어 소비자가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