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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사사구 자멸' LG 충격의 역전패…4위 추락

7회 '볼넷 폭탄'과 헐거워진 불펜 뎁스 한계 드러내며 안방서 대패

 

LG 트윈스의 마운드가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며 안방에서 뼈아픈 대역전패를 당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 불펜진의 집단 난조 속에 4-16으로 대패했다. 선발진과 불펜을 합쳐 무려 15피안타 13사사구를 내주는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이 패배로 LG는 같은 날 승리를 거둔 KIA에 승률에서 밀려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선발 박시원이 1회 초 실점 후 4회 무사 1, 2루 위기를 남기고 내려갔으나, 구원 등판한 이우찬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곧이어 4회 말, 문보경의 역전 투런 포와 오지환의 연이은 우월 솔로 홈런이 잇달아 터지며 스코어를 3-1로 뒤집었다. 5회 등판한 김진수의 삼자범퇴와 6회 위기에서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케네디의 호투가 이어지며 경기 흐름은 LG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7회 초 마운드가 급격히 요동치며 대참사가 시작됐다. 케네디가 선두 타자를 잡아낸 뒤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구원 등판한 우강훈마저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추가 적시타까지 터지며 7회에만 순식간에 6실점,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줬다. 이미 사기가 꺾인 LG 불펜은 8회에도 7점을 더 내주며 힘없이 무너졌다.

 

이번 대역전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제구 난조로 인한 자멸과 불펜 뎁스 약화에 있다. 투수진 전체가 13개의 사사구를 쏟아내며 상대 타선에 끊임없이 찬스를 제공했고, 타자 편향적인 카운트에 내몰리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속출했다.

 

여기에 베테랑 김진성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고 장현식마저 빠지면서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질 확실한 필승조 카드가 부족해진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결국 7회 연속 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리던 케네디의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고, 상대 좌타선을 막아내지 못한 벤치의 작전 실패까지 겹치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던 LG가 뜻밖의 마운드 난조로 거센 시험대에 올랐다. 경기 후반 급격한 마운드 붕괴로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은 LG가 허물어진 불펜진을 조속히 수습하고 잔여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