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에서 실제 투표 시각보다 앞서 투표자 수가 입력된 사례가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은 10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투표자 수 사전입력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 전산기록에 대한 전수조사와 관리체계 검증을 촉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선관위 서버에 실제 투표 시각보다 1시간 이상 앞서 투표자 수가 입력된 곳이 무려 117곳에 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방선거·대선·총선을 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투표가 이뤄지기도 전에 투표자 수가 입력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며 실제 투표 시각과 전산 입력 시점의 불일치를 사전에 걸러내거나 즉시 확인할 통제장치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한 전산 오류라면 왜 반복됐는지, 업무상 관행이었다면 누가 알고도 방치했는지 선관위는 명확히 답해야 한다”며 누가 언제 어떤 권한으로 데이터를 입력·수정했는지, 해당 입력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었는지 전산기록 전수조사와 독립적인 검증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여러 선거에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됐다면 개별 실무자의 입력 오류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선관위 지휘·관리라인의 책임과 조직적인 지시 또는 묵인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재발 방지를 위해 선거 전산시스템의 실시간 입력·수정 로그를 삭제하거나 변경할 수 없도록 하고 모든 입력 기록을 원본 그대로 보존해 사후 검증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촉구했다.
자유통일당도 이날 이동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선관위 전산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이동민 자유통일당 대변인은 “선관위 로그 기록 확인 결과 투표 시간 1시간 반 전에 미리 투표자 수를 입력해 놓는 등 이번 지방선거에서만 최소 47곳에서 사전입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같은 사례가 대선과 총선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투표소 현장에서 취합한 최종 투표자 수와 개표 이후 집계된 투표자 수가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전국 3천558개 읍·면·동 가운데 1천971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안성의 한 투표소에서는 현장 집계가 2천105명이었지만 개표 집계가 1천494명이었고, 부산 수영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개표 집계 기준 투표자 수가 785명 늘어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가 실시간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비판하며, 관련 의혹을 기존 수사체계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선관위 전체 서버와 현장 투표자 명부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 조사하는 특검을 즉시 발족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은 투표자 수 사전입력 의혹과 관련한 전산기록 공개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