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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포춘 글로벌 500 첫 정상…월마트 12년 천하 끝났다

미국 기업 141개로 18년 만에 최다…중화권은 감소세
쿠팡 첫 진입…AI·빅테크가 글로벌 기업 지형 재편

 

세계 최대 기업 순위를 매기는 '포춘 글로벌 500(Fortune Global 500)'에서 아마존이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며 월마트의 12년 연속 정상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춘은 28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매출을 기준으로 집계한 '2026 포춘 글로벌 500'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7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매출 기업에 올랐다.

 

올해 순위에서는 아마존에 이어 월마트, 중국국가전망(State Grid),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사우디 아람코가 5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애플, 매케슨, 알파벳, CVS 헬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포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의 총매출은 43조1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총이익 역시 14% 늘어난 3조4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은 약 7020만 명에 달했다.

 

특히 상위 50개 기업이 전체 매출의 33%, 전체 이익의 39%를 차지했고, 상위 100개 기업은 각각 47%와 53%를 차지해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력이 상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141개로 전년보다 3개 늘어나며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을 배출했다. 미국 기업들의 총매출은 15조5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기업은 122개로 전년보다 8개 줄어들며 2018년 이후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기술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술기업은 38개로 전년보다 4개 늘었고, 총매출은 20% 이상 증가한 약 4조 달러, 총이익은 36% 증가한 약 8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132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기업이 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역시 각각 100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며 미국 빅테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장에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아마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지난해 총매출 2조3000억 달러, 총이익 60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명단에는 신규 진입 기업 13곳과 재진입 기업 11곳 등 모두 24개 기업이 새롭게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체코의 EP 그룹을 비롯해 갤럭시 디지털, W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AMD(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쿠팡 등이 처음으로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479위를 기록하며 국내 유통·전자상거래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올해 포춘 글로벌 500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3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전체 기업의 6.8%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6명), 중국(3명)가 뒤를 이었다.

 

포춘의 앨리슨 숀텔 편집장 겸 최고콘텐츠책임자는 "아마존은 신사업과 대규모 투자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창조하며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특히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확대를 위해 올해에만 20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를 예고한 점이 대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포춘 2026년 8·9월호 표지는 아마존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장식했으며, 아마존의 성장 과정과 미래 전략을 다룬 독점 심층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