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위험이 있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중남미 대규모 국제 연구에서 운동과 식습관 개선, 인지훈련, 사회활동 등을 결합한 생활습관 프로그램이 기억력과 사고력 등 인지기능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협회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AAIC 2026)에서 'LatAm-FINGER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11개국 1065명의 치매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한 그룹은 운동, 맞춤형 식단 상담, 컴퓨터 인지훈련, 심혈관 건강 관리, 정기적인 그룹 모임과 코칭 등 체계적인 생활습관 프로그램(SLI)에 참여했고, 다른 그룹은 일반적인 건강교육과 생활습관 권고(FLI)만 제공받았다.
연구 결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일반 권고만 받은 그룹보다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55% 더 크게 개선됐다. 특히 기억력과 실행기능, 정보처리 속도에서도 더 높은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미국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각 국가의 문화와 생활환경에 맞게 수정한 점이 특징이다. 운동에는 살사와 탱고 등 지역 문화에 익숙한 활동을 포함했고, 식단 역시 아보카도와 퀴노아 등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도록 구성했다.
연구를 이끈 루시아 크리벨리 박사는 "문화에 맞춘 생활습관 중재가 다양한 국가와 지역사회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공공 보건 차원에서도 실용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포인터(POINTER) 연구를 총괄한 로라 D. 베이커 박사도 "이번 결과는 다양한 문화와 의료 환경에서도 생활습관 개선이 뇌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협회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습관, 인지활동, 사회적 교류, 혈관 건강 관리 등 여러 생활습관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적용 가능한 치매 예방 전략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도 동시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