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의 6·25전쟁 특별 해설 프로그램 홍보물에 중국 공산당의 선전 용어인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학부모단체의 강력 항의에 대해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공식 답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 학인연, 국민신문고 통해 “중국 측 침략 논리 교육 포함 부적절” 강력 항의
학부모 단체인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이하 학인연, 대표 신민향)는 지난 6월 10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전쟁기념관의 ‘6·25전쟁·항미원조’ 해설 프로그램에 대하여 강력히 항의하며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학인연은 민원 서신을 통해 “북한의 남침과 중공군의 불법 개입으로 수많은 국군·UN군 희생자가 발생한 6·25전쟁을 다루면서, 침략자인 중국이 내건 명분을 ‘대안적 시각’으로 제시한 것은 전쟁기념관의 설립 취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홍보물에 한국 교복과 중국 체육복을 입은 어린이 일러스트를 배치한 점을 두고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중국의 역사 왜곡 인식을 다양한 시각 중 하나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어린이를 이용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의식을 고취해야 할 전쟁기념관이 중국 측 참전 정당화 선전 용어를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 전쟁기념사업회 “교육 취지와 다른 표현 확인…검토 절차 전면 점검” 입장 밝혀
이에 대해 전쟁기념사업회는 6월 19일 회장 명의의 공식 답변서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조치 결과를 밝혔다.
전쟁기념사업회는 답변서에서 “해당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 해설프로그램은 6·25전쟁이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대한민국의 공식 역사 인식을 전제로 기획된 교육”이라며 “특정 국가나 전쟁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미화하기 위한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업회 측은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교육 취지와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과 구성이 있었던 점이 확인되었다”고 명시하며, “이에 따라 해당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였으며, 해당 해설프로그램은 중단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프로그램 기획 및 홍보물 검토 절차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인연이 함께 요구한 ‘중국 방문 프로그램 중단’과 관련해서는 “해당 교육프로그램은 다른 팀에서 운영되는 해외 독립운동 유적 탐방 프로그램으로 본 프로그램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 교육계·시민사회 반발 확산…“역사 서술 기준 및 호국보훈 가치 지켜야”
이번 사태는 앞서 교원단체 등에서 “피해를 입은 쪽과 침략을 도운 세력의 용어를 나란히 배치한 것은 역사 교육의 기준을 흔드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학부모·시민 단체들 중심으로 중심의 시민단체까지 공식적인 사과 및 재발방지 확약을 서면으로 받아내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학인연 관계자는 “문제를 인식했을 때 묵과하지 않고 항의하여 시정 및 재발방지 약속을 문서로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전쟁기념관의 역사 교육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