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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IT

NASA 화성 탐사선 MAVEN 임무 종료…11년간 화성 대기 비밀 밝혀

화성 대기 소실 원인 규명·오로라 발견 등 주요 성과 남겨
지난해 12월 교신 두절…NASA “복구 불가능 판단”
인류 화성 유인탐사 위한 핵심 데이터 축적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MAVEN(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임무가 11년 이상의 관측 활동을 마치고 공식 종료됐다.

 

NASA는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화성 대기 연구를 전담해 온 MAVEN 탐사선이 지난해 12월 통신이 두절된 이후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로 확인돼 임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13년 11월 발사된 MAVEN은 화성 상층 대기와 전리층, 태양과의 상호작용을 관측하며 화성이 어떻게 현재와 같은 차갑고 건조한 행성으로 변화했는지 연구해 왔다. 당초 1년이었던 기본 임무를 크게 초과해 11년 이상 운용되며 화성 탐사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NASA에 따르면 MAVEN은 지난해 12월 화성 뒤편으로 이동한 이후 신호가 끊겼다. 당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탐사선이 안전모드에 진입한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회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원회는 이러한 회전으로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통신 장비의 전원이 차단됐고, 결국 탐사선이 복구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정확한 이상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종 보고서는 올해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MAVEN은 임무 기간 동안 화성 대기 진화 연구에 결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태양풍과 태양 폭풍이 화성 대기를 지속적으로 우주 공간으로 벗겨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과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화성이 오늘날처럼 건조한 환경으로 변화한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또한 지구와는 다른 형태의 화성 오로라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가 화성 대기와 충돌하면서 행성 전역에서 오로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MAVEN은 화성 대기가 우주 공간으로 사라지는 '대기 스퍼터링(sputtering)' 현상을 최초로 직접 관측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르곤 가스의 움직임을 11년간 추적한 결과, 태양 입자가 화성 대기를 때리며 기체를 우주 공간으로 방출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2018년 발생한 초대형 화성 먼지폭풍 연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먼지폭풍이 화성 상층 대기를 가열해 수증기를 높은 고도까지 끌어올리고, 결국 물이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MAVEN은 과학 연구뿐 아니라 NASA 화성 탐사 네트워크의 핵심 중계기 역할도 수행했다. 화성 탐사 로버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단일 하루 기준 다른 행성으로부터 가장 많은 데이터를 중계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NASA 행성과학국의 루이스 프록터 국장은 "MAVEN이 수집한 자료는 미래 화성 유인 탐사에 필요한 방사선 방호와 안전 대책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임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화성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AVEN 연구진은 임무 기간 동안 80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발표했으며, 향후에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후속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