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외국인 유학생 취업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규모 부정 의혹을 공개하며 단속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대행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연장 프로그램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고용주와 연결된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이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OPT는 미국 유학생 비자(F-1) 소지자가 졸업 후 전공과 연관된 분야에서 일정 기간 미국 내 취업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특히 STEM 전공자는 일반 OPT 기간 이후 추가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라이언스 대행은 해당 제도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도입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확대됐지만, 현재는 “통제가 어려운 수준으로 팽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에는 제한된 규모의 실무 연수 프로그램으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수십만 명 규모의 외국인 노동 공급 통로처럼 변질됐다”며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사기와 허위 등록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최근 버지니아·텍사스·조지아·일리노이·뉴욕·뉴저지·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등 여러 지역에서 OPT 관련 사업장을 현장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는 실제 운영 흔적이 없는 사업장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ICE는 설명했다. 일부 주소지는 빈 건물이거나 문이 잠겨 있었고, 특정 주거지 주소에 수백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근무 중인 것으로 등록된 사례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 여러 OPT 업체가 동일 주소를 사용하면서도 실제 임대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언스 대행은 특히 “근무 허가만 받아놓고 실제로는 출근하지 않는 ‘유령 직원(phantom employees)’ 사례도 발견됐다”며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사기는 미국 사회의 신뢰를 악용하는 행위”라며 추가 조사와 단속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비자 시스템 남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와 체류 심사 강화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유학생 취업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관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