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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란전 보도 6만 건 분석… 안보·체제 보도 ‘외면’ 우려

미국 역할 긍정 9건 vs 부정 162건…18대1 쏠림 현상
유가·환율 22% 집중… 동맹·해상안보는 0.9%

 

 

 

 

 

한국 언론의 이란전 보도가 안보와 체제의 본질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특정 프레임에 집중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복음언론인회와 한국교회언론회는 28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언론의 이란전 보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26년 2월 28일부터 4월 12일까지 44일간, 국내 주요 언론 101개사가 생산한 관련 기사 6만 1,548건을 BIGKinds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수 분석한 것이다.

 

■ 미국 역할 보도 불균형…18대 1의 침묵
미국의 억지력과 동맹 기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도는 9건에 그쳤다. 반면 미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보도는 162건으로 약 18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격차는 단순한 비판 보도를 넘어 보도 방향의 구조적 쏠림으로 해석된다. 한미동맹에 기반한 안보 환경 속에서도 동맹의 역할과 의미를 설명하는 보도는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목에 포함한 기사는 1만 628건으로 전체의 17.3%를 차지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해당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쟁 자체보다 인물 중심으로 초점이 이동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 이란 체제 문제 보도 급감… 전쟁 흐르며 ‘실종’
이란 정권의 체제 성격과 내부 통치 문제를 다룬 보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줄었다. 개전 초기 9.6%였던 체제 관련 보도는 확전기 3.7%, 교착기 1.1%까지 감소했고, 전체 평균도 3.3% 수준에 머물렀다. 핵 문제를 다룬 보도 역시 2.1%에 그쳤다.

 

전쟁이 진행될수록 ‘이란 정권이 시민에게 가한 행위’보다 ‘미국의 군사 행동’이 더 크게 부각되는 보도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 경제지 편중… 가격 중심 보도에 구조 설명 부족
전체 기사 가운데 경제지 비중은 44%로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유가·환율·주가 등 가격 변동을 다룬 보도는 22.2%였던 반면, 동맹·해상안보·억지력 등 구조적 요인을 다룬 보도는 0.9%에 그쳤다. 약 24배 차이다.

 

시장 결과 중심의 보도가 확대되면서, 그 배경이 되는 안보 환경과 공급망 구조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외신 인용 편차… 특정 매체 집중
외신 인용에서도 뚜렷한 편차가 나타났다. 로이터 인용은 2,684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폭스뉴스 인용은 215건에 그쳐 약 12.5배 차이를 보였다.

 

특정 외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다양한 시각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종교 박해 보도 미미… 6만 건 중 27건
이란 내 종교 탄압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개종, 가정교회 등 종교 관련 키워드를 제목에 포함한 기사는 27건으로 전체의 0.04% 수준에 그쳤다.

 

체제 특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전쟁의 배경과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 안보·경제 영향 연결 부족
이란전이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에 대한 설명도 제한적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원유 수송 차질, 과거 한국케미호 억류 사례 등 한국과 직결된 사안이 있음에도 이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보도는 많지 않았다.

 

또한 이번 전쟁이 북한에 대한 억지력과 어떤 전략적 신호를 주는지에 대한 분석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보도 방향 개선 필요… 세 가지 과제 제시
향후 보도 방향으로는 세 가지 개선 과제가 제시됐다. 민간인 피해 보도를 다룰 때 구조적 맥락을 함께 제시할 것, 경제 보도에서 가격뿐 아니라 질서와 원인을 함께 설명할 것, 외신 인용에서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반영할 것 등이다.

 

권경희 공동대표는 “국민이 매일 접하는 보도가 특정 방향으로 쏠릴 경우 동맹과 안보에 대한 인식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국가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