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환율 대책과 관련해 “대책이 있었으면 이미 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해당 발언이 무책임하다는 지적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 상황 인식과 대통령 발언의 적절성을 둘러싼 평가가 계층별로 나뉘는 모습이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발언이 무책임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45.1%로 집계됐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2%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7%였다.
무책임하다는 응답 가운데 매우 동의한다는 비율은 32.6%,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12.6%였다. 반대로 무책임하지 않다는 응답에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5.4%, 동의하지 않는 편 11.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무책임하다는 응답이 51.4%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 41.9%를 웃돌았다. 경기·인천은 46.3% 대 47.2%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대전·세종·충청은 44.7% 대 47.5%로 나타났다. 광주·전남북에서는 무책임하지 않다는 응답이 48.6%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대구·경북은 43.8% 대 49.6%, 부산·울산·경남은 40.0% 대 52.0%였다. 강원·제주는 43.6% 대 43.4%로 팽팽했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무책임하다 45.8%, 아니다 47.9%였고, 여성은 각각 44.5%, 46.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에서 무책임하다는 응답이 53.9%로, 아니다 40.0%를 크게 앞섰다. 30대 역시 54.4% 대 36.9%로 책임론이 우세했다. 반면 40대는 무책임하지 않다는 응답이 56.7%로 높았고, 50대는 43.1% 대 49.2%, 60대는 41.6% 대 52.5%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은 40.9% 대 44.9%였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따른 응답 차이도 확인됐다.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층에서는 무책임하다는 응답이 32.1%,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9.3%였다. 반면 부정 평가층에서는 무책임하다 59.9%, 아니다 35.3%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층에서는 각각 32.3%, 36.8%였다.
정당 지지 성향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무책임하지 않다는 응답이 60.0%로 우세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무책임하다는 응답이 53.6%로 더 많았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42.6% 대 52.4%, 개혁신당 지지층은 65.3% 대 28.1%로 책임론이 강하게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층은 무책임하지 않다는 응답이 67.5%로 높았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에서는 무책임하다는 응답이 57.8%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고환율이라는 민감한 경제 현안을 둘러싼 대통령 발언이 국민들 사이에서 동일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과 무당층에서 책임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설명과 메시지 관리가 국정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2.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됐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