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던 캐나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치안 불안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급격한 인구 정책의 변화와 조직화된 범죄 수법의 진화는 캐나다 사회의 치안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캐나다는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해 이민자와 난민 수용을 대폭 확대해 왔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인구 유입은 주거 난과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켰고, 이는 곧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치안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사회 기반 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 생계형 범죄와 조직 범죄가 결합하며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했던 것은 차량 절도였다. 2023년 이후 캐나다에서는 ‘6분마다 차량 한 대가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몬트리올 항구를 통해 도난 차량이 해외로 밀수출되는 정황이 포착되자, 캐나다 정부는 이를 ‘국가적 위기’로 선포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2025년 말, 국제 절도 조직을 소탕하고 수백 대의 차량을 회수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가져온 성과 이면에는 ‘풍선 효과’라는 새로운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었다. 항구와 길거리의 보안이 강화되자 범죄 조직들은 더욱 쉽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차된 차를 훔치는 대신 운전자를 직접 위협해 차를 뺏는 ‘카재킹(Carjacking)’과, 차 키를 손에 넣기 위해 무단으로 가택에 침입하는 ‘홈 인베이전(Home Invasion)’이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흉포화된 범죄의 정점은 최근 발생한 대형 쇼핑몰 강도 사건들이다. 지난 19일 온타리오주 배리(Barrie)의 조지언 몰(Georgian Mall)에서 발생한 보석상 습격 사건처럼, 10대 미성년자들이 대낮에 망치와 최루액을 들고 공공장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차량 절도 단속으로 자금줄이 막힌 조직들이 처벌이 가벼운 10대들을 내세워 금은방과 명품 매장을 ‘스매시 앤 그랩(Smash-and-grab)’ 방식으로 약탈하고 있는 것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캐나다는 공권력의 집중 투입을 통해 차량 절도라는 거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범죄의 질이 더욱 나빠지고 공공장소마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체감 치안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다가오는 2026년, 캐나다 정부 앞에는 단순한 범죄 단속 이상의 과제가 놓여 있다. 이민 및 난민 정책과 치안 인프라의 균형을 재점검하고, 미성년자를 범죄의 도구로 사용하는 조직 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전한 캐나다’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변화한 범죄 생태계에 맞춘 보다 정교하고 입체적인 치안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HEADLINE21 Canada Bureau | mia
출처: CP24
https://www.cp24.com/local/toronto/2025/12/23/five-teens-facing-numerous-charges-after-violent-jewelry-store-robbery/
